울릉도 소식

울릉도 저동의 전설의 해녀 할머니

등대장 2008. 1. 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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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동앞바다 "전설의 해녀" 울릉 거주 김화순 할머니

70년 가까이 매일 자맥질 대표 경북여성 뽑히기도

우리나라 최장수 영원한 해녀 김화순(88. 울릉읍 저동1리)할머니는 90세가 다 되가는데도 거의 매일 자맥질을 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이 같은 삶으로 지난해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개원 10주년을 맞아 ‘경북여성의 구술생애 사를 통해서 본 경북여성의 삶’ 부제 “꿈같이 왔다가 꿈같이 가리”로 소개해 관심을 모았고, 대표 경북여성으로 뽑힌 인물이 기도하다.

김 할머니가 육지에서 걷는 걸음걸이는 거의 90도 가까이 숙여서 어정어정 거리는 전형적인 고부랑 할머니이지만 물속에서는 몸을 쫙 펴고 두 다리를 엇박자로 저어며 신속하게 움직이면서 소라, 전복, 미역 등 해산물을 채취한다.

그래서인지 한겨울이 아니면 무조건 바다로 나와 자맥질을 한다. 울릉도의 낚시꾼들이면 누구나 잘 알겠지만 이른 아침 울릉읍 저동 촛대암 우측 낚시터 입구에는 할머니가 벗어놓은 옷가지, 장갑 등 자맥질 후 필요한 물건들이 고무 대야에 가지런히 담겨있다.

김 할머니는 이곳에서 헤엄 쳐 구석구석에 다니며 자맥질을 하여 해산물을 채취, 살고 있다. 3년 전까지는 남편이 있어서 두 식구의 생계를 책임졌다. 그러나 3년 전에 남편이 작고하고 요즈음은 강아지를 벗 삼아 살고 있지만 지금도 바다에 나간다.

김 할머니는 “제주도 한림 읍에서 지난 1921년5월15일(호적상)에 태어나 19세 때부터 자맥질을 시작, 50여 년 전에 제주도에서 남편과 함께 울릉도에 왔다.”라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촛대암 부근에서 자맥질을 하지만 촛대암부근해안에는 아픈 사연을 안고 있다. 10년 전 오징어조업을 마치고 저동항으로 입항하려던 김 할머니가족의 작은 어선이 촛대암 뒤 부근 해상에서 선박의 물집이 터져 침몰, 타고 있는 두 아들이 숨졌다.

김 할머니는 결국 두 자식을 보낸 주변에서 자맥질로 생활하고 있다. 좀처럼 취재에 응하지 않던 할머니가 요즈음은 밝아 보인다. 방송에 출연도 하고 대화도 나누는 등 한결 좋아졌다.

70년 가까이 자맥질을 해서인지 아니면 가슴에 묻은 자식 때문인지 바다 위에 떠 있는 모습이 훨씬 편안해 보인다. 앞으로도 십 년은 거든 하게 자맥질을 할 것으로 보여 해녀의 전설로 남지 않을까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