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소식

울릉도 분화구 나리분지에 "습지" 발견

등대장 2007. 10. 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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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분화구 나리분지에 "습지" 발견

주민들 인위적으로 파놓은 곳에 형성…학계 비상한 관심

화산섬인 울릉도 해발 400m지점에 주민들이 인위적으로 파 놓은 곳에 습지가 형상돼 학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울릉군 북면 나리 분지마을에서 동쪽 산기슭에 주민들이 지난 20년 전부터 파 놓은 구덩이에 물이 고이고 습지에 자생하는 식물과 다양한 새들이 찾아들어 습지 형태를 띠고 있다.

이 구덩이는 지난 86년부터 이 마을주민들이 좋은 흙을 팔아 마을의 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파기 시작 798㎡ 크기와 4천725㎡ 등 두 군데로 나눠 모두 5천523㎡에 걸쳐 팠다.

크게 판 4천725㎡ 중 2천331㎡(길이 63m, 폭 37m)는 다른 지역보다 깊이 팠으며 깊이 판 웅덩이 일부에 약 1천200 ㎡가량 물이 고여 깊은 산속이지만 기러기, 왜가리, 원앙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합동조사팀은 “조사결과 습지는 그동안 쉽게 발견되지 않았던 울릉도 희귀식물인 참오글잎버들과 습지식물인 노랑물봉선, 미나리 횐꽃여뀌, 고마리 등 집단으로 분포하고 있어 초기 습지 발달 단계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국립수목원은 “화산분화구 내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나리분지내에 현재의 습지는 20년 전까지만 해도 장마철에는 수심이 2~3m 깊이까지 되었으나 1주일쯤 지나면 자연히 바닥면에 블랙홀 같은 구멍으로 물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바닥면에 있는 블랙홀이 막혀 지금과 같은 습지형태가 유지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을주민 이숙희(47. 북면나리동)씨는 "물이 블랙홀 같은 구멍으로 빠져나간 것은 맞지만 지난 86년 이 사올 때는 웅덩이가 없었으며 밭을 가꾸기 위해 객토를 하면서 파냈다"고 말했다.

이씨는 특히 “자신의 집터도 낮아 이곳의 흙을 동네에 돈을 주고 싸와서 돋우었다"라고 말하고 "장부에 돈을 주고 파온 기록도 있으며 동내에서 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흙을 객토로 팔면서 구덩이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경북매일 /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