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정보

화계 10리 벗꽃길 - 경남 하동

등대장 2007. 4. 1. 15:19



화개10리벚꽃길(경남 하동)
섬진강물 어울려 한폭 그림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와 나긋나긋한 전라도 사투리가 적당하게 섞인 제3의 사투리가 통용되고 있는 곳. 그래서 무엇인가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있을 것만 같은 고장이 섬진강변 화개마을이다.

옛 시인 묵객들이 ‘백사청송의 고장’이라 일컬었던 화개마을에는 천년 고찰 쌍계사가 있으며 봄이면 아름다운 벚꽃명소로 소문난 곳이다. 또한 은어가 자라는 깨끗한 강을 가지고 있는 고장으로, 그리고 은은한 맛과 향을 자랑하는 화개 녹차의 전통을 잇는 고장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화개는 봄의 화사함과 넉넉한 인심을 동시에 맛볼수 있는 봄나들이 길이다.

지리산의 남서쪽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화개마을. 예부터 산수가 아름답고 골이 깊은 이곳을 가리켜 옛 선인들은 화개동천이라 불렀다. 마치 전설속에 나오는 마을과도 같은 화개는, 김동리의 단편소설인 ‘역마’의 주무대였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초입까지 이어지는 약 4km의 도로변은, 봄날이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벚꽃터널을 이룬다.

장터를 지나면 눈을 가리는 벚꽃은 보기만 해도 탐스럽다. 대부분 일제 때 심은 70~80년생 고목들이다. 벚꽃길을 걷다보면 하나 둘씩 찻집이 나타난다. 찻집만 얼추 30여개. 저마다 덖음 솜씨를 자랑하는 전통찻집들이다. 꽃길을 걸어 쌍계사까지는 꼬박 1시간이 걸린다. 바람 한 줌이라도 불면 우수수 떨어지는 꽃눈. 길바닥이 온통 하얗다.

김동리 선생은 ‘역마’에서 “화개 장터에서 쌍계사까지의 시오리길은 언제 걸어도 길멀미를 내지 않게 하였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마치 꿈길과도 같은 화개의 10리 벚꽃길은 일명 ‘혼례길’이라고도 불린다. 서로 사랑하는 연인들이 두손을 꼭 잡고 이 벚꽃길을 걸으면 반드시 결혼에 성공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너무나도 신기한 사실은 아무리 새침데기 아가씨라도 막상 이곳의 벚꽃을 보게 되면, 그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옆에 있는 남자의 손을 슬그머니 잡게 된다는 것이다.

꽃길 옆 지리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개울가 조각밭에는 웃자란 보리가 가득하다. 꽃잎만큼이나 맑은 물빛은 손이 아릴 정도로 차고 시리다.

화개장터에서는 매년 4월 초순경 벚꽃축제가 열린다. 영.호남지역의 특산물판매장, 지리산 봄나물판매장, 녹차. 고로쇠 시음회, 향토사진전, 우수농특산물전시회, 사물놀이공연 등 행사가 상설행사로 벌어진다.

화개마을 앞으로는 우리나라의 강 중에서 가장 깨끗하다는 섬진강이 흐르고 있다. 이 섬진강에는 농약 냄새만 맡아도 죽는다는 깨끗한 은어가 산다. 1년생인 은어는 지리산의 아름다운 산세를 끼고 흐르는 섬진강의 물만큼 깔금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물고기이다.

■여행 메모■

◆드라이브 메모:88고속도로 남원 나들목으로 진입, 19번 국도-구례-토지면-화개장터-쌍계사까지 간다. 호남고속도로 전주 나들목으로 진입, 17번 국도-남원-19번 국도-구례-화개장터-쌍계사까지 간다.

◆대중교통:서울남부고속터미널에서 하동(구례 경유)은 직통버스가 1일 6회(09:10~18:30) 운행한다. 기차편은 서울역에서 구례구역으로 가는 철도편을 이용. 구례와 하동에서 화개장터로 가는 군내버스편이 있다.

◆숙박:쌍계사 근처엔 조용한 산골 민박집이 많고, 요즘엔 여관도 여럿 들어섰다. 섬진강변을 따라 민박집과 장급 여관이 있다. 섬진강팬션(055-884-8051), 월드파크(055-883-2022), 쉬어가는누각(055-884-0151), 유황천모텔(055-884-5950), 미리내호텔(055-884-7292) 등

◆별미집:화개장터 근처에 자리잡고 있는 동백식당(055-883-2439)은 2대에 걸쳐 운영되고 있는 음식점이다. 섬진강의 별미인 은어회와 재첩국을 비롯하여 다양한 종류의 회를 맛볼 수 있는데 특히 4월에는 바닷고기인 황어회를 맛볼 수 있다. 산란기를 맞아 바다에서 섬진강을 거슬러오는 황어는 최근 들어 화개의 새로운 별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은어회는 5월부터 10월초까지가 제철이다. 양식 은어는 3월부터 맛을 볼 수 있다.